22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제동장치 분야에서 선진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미래차에 특화한 신기술을 세계에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개발한 후방긴급자동제동 시스템.
제동장치는 바퀴에 힘을 가해 감속하거나 정차하기 위한 장치로 자동차가 처음 만들어진 뒤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부품업계 후발주자지만 2000년대 초반 전자식 제동시스템을 양산하며 외국업체가 독점하던 전자식 제동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한 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15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양산에 성공한 차세대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시스템(iMEB)은 현대모비스의 제동기술 경쟁력을 잘 보여준다.
회생제동시스템은 차량이 멈출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친환경차용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연비 향상의 핵심장치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회생제동시스템은 하나의 전동식 장치로 통합해 잠김방지 시스템(ABS), 전자식 차체 제어 시스템(ESC) 등과 같은 첨단 제동 기능들까지 한 번에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제동 응답성을 높여 제동거리를 줄이고 중량과 원가를 낮춰 연비를 개선하며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개발 과정에서 해외 20건 등 모두 109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가 상대적 후발주자로 단점을 극복하고 경쟁업체보다 앞선 기술을 확보한 배경에는 미래기술을 향한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기획 단계부터 경쟁기술을 빠르게 추격하는 ‘캐치업’ 전략 대신 선도기술을 단번에 확보하는 ‘점프업’ 전략을 적용해 기술력을 한 번에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용 제동장치에 더해 자율주행차용 제동시스템 개발에도 속도를 내 지난해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에 최적화한 제동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제동장치는 전기장치 고장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브레이크가 정상 작동하지 않을 때 비상제동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이중 설계시스템이 적용됐다.
운전자 개입 없이 시스템이 비상 상황을 스스로 대비해 안전을 확보하는 만큼 자율주행시대에 필수장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제동시스템은 2개의 전자식 제동장치와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으로 구성된다. 해외업체가 설계 공간이 넉넉한 소형버스에 장착한 사례는 있지만 승용차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에 성공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렇게 축적한 제동장치 기술력에 센서 등 첨단 지능형 부품을 융합해 다양한 제동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이나 전방충돌 방지보조(FCA)등과 같은 첨단 운전자지원기술은 센서가 주변환경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보를 받아 ‘협조제어’ 하는 제동기술이 함께하지 않으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선보인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도 첨단 지능형 부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후방 긴급자동제동 기술은 응답속도가 빠르고 감지거리도 긴 단거리 레이더센서를 활용해 뒤에서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보행자 등을 파악해 자동차를 자동으로 세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이같은 융합제동 신기술을 계속 육성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전동화 등 미래차 제동 통합솔루션시장을 이끌 계획을 세웠다. [자료제공=현대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