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두산그룹에 자산 매각을 강요한다는 일각의 시선을 놓고 강제할 수 없다며 일축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17일 산업은행 현안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두산그룹의 자산 매각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율적으로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며 “오해가 없기 바란다”고 말했다.
▲ 두산중공업 로고.
최근 산업은행을 비롯한 두산중공업 채권단이 두산그룹에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그룹의 알짜 계열사는 물론 두산베어스 등의 매각을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 부행장은 “채권단이 매각을 법률적으로 강제할 순 없다”며 “실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의) 기한을 정해 놓으면 쫓기게 되고 실제 적정가격 이하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두산그룹이 생각하는 매각시기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끝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의 정상화 시기를 놓고는 최 부행장은 “자산 매각이 계획대로 된다면 채권단의 긴급자금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조기에 정상화할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두산중공업이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고 밝힌 점과 관련해서는 기존 사업을 버리는 건 아니라고 봤다.
최 부행장은 “국내 중심의 사업을 해외로 들고가든지 오랜 기간 준비하고 원천기술을 확보한 사업을 바탕으로 사업을 넓혀가겠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며 “9월까지 외부 컨설팅 검증을 통한 사업부 개편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만났느냐는 질문에 최 부행장은 “두 회장의 면담은 일반적 사항”이라며 “두산그룹에서 자구계획을 이행하겠다고 하고 신재생에너지는 시간과 레퍼런스가 필요해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을 철저히 비공개로 하는 이유를 놓고 최 부행장은 “규모나 자산 형태로 볼 때 시장 영향이 많은 게 대부분”이라며 “영업력 훼손이나 기업가치 하락, 직원 동요, 노조 문제 등 발표가 낳을 수 있는 플러스 효과보다 마이너스 효과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