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5G와 인공지능,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에 공격적 투자를 벌인 성과로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경제 최대국가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언론이 보도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6일 "미국이 세계 경제규모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위기를 앞두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알아채지 못 한 상태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경제학자 리처드 던칸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이 5G 등 핵심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미국 경제규모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기술 분야보다 제조업 등 전통적 산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중국에 사실상 추월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던칸은 미국이 세계에서 경제적 지위를 유지하려면 인공지능과 바이오, 유전공학, 신재생에너지와 나노공학, 신경공학과 양자컴퓨터 등 신기술에 중국을 뛰어넘는 투자를 벌여야 한다고 바라봤다.
구체적으로는 앞으로 10년 동안 모두 8조 달러(약 9660조 원)에 이르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이런 금액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 규모지만 미국이 중국에 대응하려면 위험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체력을 키워야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2025년까지 핵심산업을 육성해 완전한 자급체제를 갖춰내겠다는 '메이드인 차이나 2025'를 목표로 내걸고 추진하고 있다.
포브스는 이와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1985년에 멈춰있어 이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선포하는 일은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포브스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대하는 방식은 코로나19를 대하던 방식과 비슷하다"며 "근본적 문제 해결 없이 현상에만 대처하는 것은 미국에 해로운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가 지금과 같이 경쟁국가를 방해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미국이 연구개발에 매년 8천억 달러(약 966조 원)을 들이는 일이 중국과 경쟁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