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며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 회복을 추진할 것이라고 자본시장연구원이 전망했다.
국내 증시와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에 큰 변동 없이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1일 '2020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영향과 관련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국은행 통화정책과 증시 및 환율 흐름을 예측한 내용이 담겼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 올해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8%로 부진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3.4%까지 오르며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2차 감염 확산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2분기를 저점으로 내수경제와 수출이 점차 회복세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은행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낮춰 금리가 내년까지 0.2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계 및 기업부채와 관련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및 양적 완화조치를 통해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책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경기부양정책으로 4분기부터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어 회복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050~23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이며 국내 주식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2176.7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외 경제활동 재개로 예상되는 경기 정상화 효과는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겠지만 실물경제 타격이 주변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재개되거나 코로나19 2차 확산이 벌어져 경제 회복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주식시장이 다시 조정 기간을 겪게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도 1160원~1240원 사이에서 안정화된 흐름을 보이며 달러화 강세가 점차 진정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