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6-08 14: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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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자신하고 있다.
오너3세인 유 사장은 최근 경영권 승계를 끝냈는데 신약 연구개발과 바이오기업 투자에 집중해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 판매에 치우친 유유제약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
8일 유유제약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치료제 ‘YY-101’의 국내 임상2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빠르게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현재 임상2상 진행을 위한 환자모집과 물질 추가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YY-101은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안구건조증 치료제다. 하루에 1번 만 투약해도 눈이 뻑뻑한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YY-101 주성분인 콜라겐 형태의 펩타이드는 연골 세포에서 분리된 물질로 안전성이 확인됐고 적은 양으로도 질병을 치료할 수 있어 기존 치료제보다 투약 횟수를 절반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원상 사장은 YY-101의 임상2상을 마치고 기술수출을 타진해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몇몇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을 위한 접촉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규모와 성장성이 모두 높은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스코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는 세계 3억 명에 이르지만 그 가운데 17%의 환자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4조 원 정도인데 2027년에는 약 7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구건조증 치료제시장은 이처럼 성장가능성이 높지만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레스타시스, 자이드라 등 2개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레스타시스와 자이드라는 항염제여서 전체 안구건조증 환자의 25% 수준인 염증성 안구건조증에만 효과를 보인다는 한계가 있어 신약에 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유 사장은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삼은 것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실속 있는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유유제약 창업자인 유특한 회장의 장손이다. 유유제약은 1941년 설립돼 국내에서 5번째로 오래된 제약회사로 창업자인 유특한 회장은 유한양행의 창업자 유일한 회장의 막내동생이다.
유 사장은 최근 3세경영을 본격으로 시작했다.
2020년 4월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유유제약 지분을 11.32%까지 늘리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 것으로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성공은 유원상의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은 이미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 사장은 미국 트리니티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그 뒤 뉴욕 메릴린치증권을 거쳐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에서 10여 년 동안 영업,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글로벌 감각을 익혔다.
유 사장은 글로벌제약사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유유제약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도입해 의약품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멍치료제 ‘베노플러스겔’은 유 사장이 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 의약품이다.
▲ 유유제약의 멍치료제 '베노플러스겔'.
유 사장은 2013년 소셜미디어에서 약 26억 건의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베노플러스겔의 주고객이 예상과 달리 영유아가 아닌 20~30대 여성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베노플러스겔이 멍을 빨리 뺄 수 있는 여성용 치료제라는 점을 부각해 광고를 진행했고 1년 만에 매출을 48%나 끌어올릴 수 있었다.
유 사장은 이제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에 치중된 유유제약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네릭에서 발생하는 이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만큼 신약 개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유유제약은 오랜 역사를 보유한 제약사지만 아직 매출 규모가 1천억 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유유제약의 성장이 더뎠던 것은 비타민 제품 ‘유판씨’ 등 기존 제품 판매에 안주했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유유제약의 변화를 위해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국내 바이오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4억 원의 지분투자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유 사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유유제약의 역사가 우리를 먹여 살리지는 않는다. 대표로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것은 앞으로도 유유제약이 지속 가능하냐는 것”이라며 “제약회사는 무조건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고 판단해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유원상은 예고없는 전환사채발행으로인해 주가폭락을 일으켰으며 수년이상 된 열성 개미주주들에게 씻을수없는 죄를 지었다.
너로인해 배신당하고 가슴아파한 주주가 수백이 넘는다. 어떻게 보상할것인가?
속죄하는 마음으로 주주빼고 식구들만 챙기는 모습 다시는 하지말기 바란다. (2020-06-08 17: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