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1년까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 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정부의 연구개발사업에도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백신 개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내년 개발 목표, 외부지원도 몰려

▲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선두권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시작했고 9월 임상1상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비슷한 개발상황인 곳은 제넥신 정도다.

SK바이사이언스는 정부 등 여러 단체로부터 지원도 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추진하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국책과제인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사업 담당으로 유일하게 뽑혔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1천억 원 이상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안재용 대표는 국책과제에 지원을 하면서 “백신회사로서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에 대처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감을 지니고 기술 확보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5월 빌&멜린다 게이츠재단으로부터 백신 연구개발 지원금 약 44억 원도 받았다. 사실상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외부지원을 받는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는 언제든지 변종될 가능성이 있어 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변종 바이러스에는 통하지 않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의료업계에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는 플랫폼을 활용한 범용백신 개발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지는 이유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 플랫폼을 확보한다면 이론상 기존과 형태가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하더라도 동일한 제조 과정을 활용해 백신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백신 개발 플랫폼에 지카 바이러스 유전물질을 넣으면 지카 백신을, 코로나19 유전물질을 넣으면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합성항원 제작 기술과 메르스 백신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단기간 내에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르면 2021년까지 백신 개발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최대한 지원해 개발기간을 단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3차 회의에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올해 안에 국산 치료제, 2021년 국산 백신, 2022년 방역기기 세계 장 경쟁력 확보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신은 일반적으로 개발시간이 오래 걸린다.

동물실험을 거쳐 소수의 사람에게 백신을 투여하는 임상1상을 진행한 다음 백신 접종 대상과 유사한 특성이 있는 다수의 사람에게 백신을 투여하는 임상2상을 거친다.

그 뒤 수천 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유효성과 안전성의 최종 평가를 내리는 임상3상을 마친 뒤 허가를 받으면 상용화될 수 있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은 이보다 훨씬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임상2상에 성공하면 임상3상을 조건부로 허가를 내줘 의료진을 포함한 고위험군에 먼저 백신을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자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특례수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임상과 판매허가 등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