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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현대일렉트릭 저가수주 취소 강수 두며 올해 흑자전환 내달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6-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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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 해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할까?

조 사장은 외형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현대일렉트릭의 수주전략을 잡고 수익성 높은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시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7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석</a>, 현대일렉트릭 저가수주 취소 강수 두며 올해 흑자전환 내달려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7일 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진행하는 자원 개발사업 마르잔(Marjan) 프로젝트의 전력기기 잔여물량을 수주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5월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에서 230억 원어치, 아람코에서 120억 원어치의 초고압 전력기기를 잇따라 따낸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또 한 번의 수주를 노리는 것이다.

중동은 원래 현대일렉트릭의 주요시장이다. 올해는 중동 국가들 가운데서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현대일렉트릭은 5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력기기 600억 원어치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금액이 3배가량 늘었다.

이는 조석 사장이 내건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과 무관치 않다.

아람코는 품질심사를 거쳐 승인을 내준 회사에만 전력설비를 발주하는 대신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국내 중전기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아람코로부터 인정받는 초고압변압기 및 가스절연개폐장치 공급 승인을 받았다.

조 사장은 이런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조 사장이 2019년 12월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가장 먼저 손댄 것이 수주전략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기존에는 수주잔고를 늘리기 위해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는 일감도 어느 정도 수주했었다”며 “조 사장 체제에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일감이라고 분석되면 수주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현대일렉트릭이 이미 수주한 일감 가운데서도 위험도가 높거나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수주물량은 취소하기도 했다.

현대일렉트릭 에너지솔루션부문은 2020년 1분기 수주가 –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주 취소물량을 분기 수주실적에 반영한 것이다.

조 사장의 취임 초기 수주전략을 놓고 전력업계는 일장일단이 있다고 바라봤다.

중전기산업은 잔고산업으로 매출이 늘어야 고정비 부담이 줄어드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현대일렉트릭이 수익성 부담을 안고 있는 일감을 수주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은 내실 다지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조 사장이 수주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다 자칫 현대일렉트릭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조 사장은 현대일렉트릭에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가 먼저 필요하다고 봤는데 현대일렉트릭의 실적은 이런 판단이 틀리리 않았음을 아직은 보여주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매출 3864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31.3% 줄었지만 5분기 만에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했다.

애초 현대일렉트릭은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바라봤었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흑자는 조 사장이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을 예상보다 강도 높게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은 과거 저가로 수주한 물량을 7월 안에 대부분 소진할 것”이라며 “하반기 한국전력의 송배전투자 확대와 중동지역의 플랜트 건설사업에서 안정적 수주로 과거 적자와 관련한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일렉트릭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782억 원, 영업이익 1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2년 만에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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