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눈에 띄는 실적을 냈다. 해외매출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김상헌 사장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앞세워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 라인이 1분기 실적 이끌어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매출 6380억 원을 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24%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직전분기(6411억 원)보다 약간 줄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보다 50% 이상 증가해 1898억 원을 냈다.

  라인, 네이버 실적을 이끌다  
▲ 김상헌 네이버 사장
해외매출이 급증한 게 눈에 띈다. 해외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92.6% 증가한 181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 중 28%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 가량 비중이 높아졌다.

네이버의 광고매출도 늘었다. 일부에서 네이버 광고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이를 보란 듯 물리쳤다. 1분기 광고매출은 47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50억 원 가량 늘어났다. 전년동기보다 PC를 통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14% 감소했으나, 모바일 광고가 급증하면서 전체 광고매출이 늘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네이버 매출증가의 핵심동력이었다. 라인이 핵심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컨텐츠 매출액은 13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92.8% 성장했다. 컨텐츠 매출액의 해외 비중이 89%인 것으로 나타나 라인의 폭발적 성장을 실감하게 했다.

김상헌 사장은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라인 등 해외매출의 성장세가 이번 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며 “라인을 비롯해 웹툰 등 가능성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2분기 실적도 기대되는 이유


네이버는 지난 4월 조직의 혁신을 내세우며 팀제를 없애고 ‘셀’ 단위의 조직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벤처정신을 살리자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날 “모바일이 곧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이에 따라 의사결정을 유연하게 하고 실행력을 빠르게 하기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기업 로고를 발표하면서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혁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스티커를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수익사업에 나서고 있다. 라인의 주요 수익원으로 스티커 판매 수수료 등을 노린 전략이다. 김 사장은 “라인 스티커를 직접 제작, 판매할 수 있는 라인 크레에이터스 마켓의 등록 접수를 시작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라인은 다양한 서비스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네이버가 오는 12일부터 새로 내놓는 ‘네이버 밴드 게임’도 2분기 실적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3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SNS 서비스 ‘밴드’와 연동해 새로운 게임 플랫폼을 출시한다.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친구추천 방식으로 게임시장을 확대해 온 것처럼 네이버도 비슷한 방식으로 게임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게임사가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도 카카오에 비해 10% 이상 낮다는 점도 성공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또 광고매출도 월드컵 및 선거 광고 등 일시적 요인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네이버는 1분기 실적에서 PC 쪽 광고를 줄어들었지만 모바일 쪽에 여전히 위력적임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