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수주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3조 원이 넘는 분기적자를 내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수주부진이 계속되면 경영정상화는 난항이 불가피해 정성립 사장도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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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9월25일 싱가포르 BW그룹과 LNG선 2척 건조계약을 맺고 있다. |
7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에 수주액 8억8천만 달러를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에 LNG운반선 3척, LPG운반선 2척, 탱커 1척 등 상선 6척과 특수선 1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수주실적은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부진하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 24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11억 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3분기까지 거둔 누적수주량은 43억8천만 달러로 연간 수주목표 150억 달러의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우조선해양의 누적수주액은 현대중공업(91억 달러), 삼성중공업(98억 달러) 절반도 채 안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잔량이 제일 많이 남아 있어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8월말까지 10개월 연속 전 세계 조선소 가운데 수주잔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부진한 수주가 이어질 경우 경영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정성립 사장이 추진하는 경영정상화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 사장으로서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수주실적도 올려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짊어지고 있다.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돌아왔을 때 수주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영업부문에 10년 이상 몸담았던 영업전문가다.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수주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정 사장은 취임 전부터 수주활동에 나서는 등 수주확대에 힘을 쏟았다. 정 사장은 5월 내정자 신분으로 그리스 현지에 가서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3조 원이라는 막대한 영업적자를 내면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나가는 등 수주활동에 총력전을 펼치기가 힘든 상황이다. 정 사장은 최근 열린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도 불참했다.
게다가 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받고 있어 인력감축과 자산매각에 주력해야 하는 점도 영업활동을 넓히는 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 급감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에 낸 대규모 적자가 실제로 수주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엄청난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을 그나마 떠받치는 것은 결국 그동안 쌓아올린 누적수주량”이라며 “수주가 계속 줄어들면 대외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은 건조계약에서 선박인도까지 2~3년 걸리는 중장기산업으로 조선회사의 신뢰도가 한번 무너지면 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