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아시아나항공의 제2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 출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국토교통부에 에어서울의 사업면허와 운항증명(AOC) 신청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준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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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국토교통부는 사업면허의 경우 신청한 지 25일 이내, 운항증명의 경우 90일 이내 처리한다. 근무일 기준이므로 실제 4~5개월 이상 소요된다.
모든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돼도 에어서울은 2016년이 돼야 첫 항공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힌 지 2년여 만이다.
박 회장은 2014년 3월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로 복귀한 뒤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수도권 중심의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에어부산 주주들의 반발과 샌프란시스코공항 안전사고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행정처분 등 각종 악재들이 겹치면서 이 계획은 진전되지 못했다.
박 회장은 올해 초 류광희 부사장을 에어서울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속도를 내려했다. 하지만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지분 매입 등 그룹 차원의 과제가 몰리면서 이도 여의치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시아나항공에 히로시마공항 안전사고에 이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까지 터졌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고 아시아나항공도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저비용항공사 출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호아시아나빌딩에 에어서울 본사가 입주하기로 하면서 에어서울 출범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2012년 9월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아시아나빌딩을 떠나면서 3년 동안 비어있던 자리에 에어서울 본사가 들어오기로 한 것이다.
최근 10년 사이 국내 저비용항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아시아나항공도 하루빨리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부산만으로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비해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중단거리노선 비중이 높아 저비용항공사들의 공세에 취약한 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에어서울을 출범시키기 위해 순차적으로 준비에 힘쓰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언제 국토교통부에 사업면허와 운항증명(AOC)을 신청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