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매일유업은 한국에 전용목장을 보유하고 있어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기업 이미지를 쌓았는데 중국 젊은층에 맞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일본의 성인 영양식시장은 주로 50~70세 노인층에게서 매출이 나고 있으나 매일유업은 국내에서 '맛있고 고급스런 프로틴'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 젊은층 매출도 높다"며 "중국에서는 이런 전략을 강화해 아시아의 성인용 영양식시장에서 한발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셀렉스는 성인에게 부족할 수 있는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류신, 비타민D, 칼슘 등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영양식 브랜드로 2018년 10월 론칭했다.
성인용 영양식은 고령화가 일찍 시작된 일본에서는 2014년부터 시장성을 검증받았으며 소비패턴이 비슷하고 고령화 진행속도가 빠른 한국과 중국에서도 전망이 밝다.
홍콩의 시장조사기업 글로벌인포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성인용 분유 판매량은 2018년 약 4조4천억 원에서 2023년에는 5조36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 대표는 기존의 틀을 깨는 전략으로 한국 성인용 영양식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성인용 분유가 노인층을 위한 제품이라는 종래의 인식을 깨고 국내시장에서 프리미엄 건강기능식, 간편대체식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셀렉스는 출시 1년 만에 매출 250억 원을 냈고 매일유업 비유가공부문 매출에서 10% 이상을 차지해 주력제품으로 떠올랐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셀렉스는 2020년 매출 매출 350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왼다.
김 대표는 매일유업 유가공사업의 제품 다각화와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모어 댄 푸드, 비욘드 코리아(More than food, Beyond Korea)를 비전으로 삼고 성인영양식과 가정간편식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16년 취임 때부터 글로벌시장에 도전할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2016년은 우리 회사가 글로벌기업으로 힘찬 도약을 준비하는 원년"이라며 회사의 프로세스나 임직원의 역량, 마음가짐을 업그레이드해 글로벌 초일류 건강기업이라는 큰 꿈을 다 같이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이런 글로벌 진출 노력은 저출산에 따른 국내 우유소비 감소와 이에 따른 국내 경쟁사와의 출혈경쟁에서 탈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중국은 한국과 소비패턴이 비슷하지만 규모는 커 한국 유가공기업들에게 매력적이다.
중국은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소득증가, 냉장가전제품의 사용증가, 식생활의 서구화, 식품안전 의식 고취로 저온살균우유와 치즈같은 고가 유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중국 유제품시장은 2020년 60조 원 규모 이상이 될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중국시장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다.
매일유업은 2007년부터 중국 내 가짜분유파동에 따라 안전한 분유를 원하는 중인 소비자들의 수요를 노리고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설치에 따른 한중관계 악화로 타격을 받은 뒤 2020년까지도 과거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중국내 수입 조제분유시장은 유럽과 미국 브랜드가 완전히 장악했으며 매일유업 점유율은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