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생명보험사들이 저금리에 맞서 해외대체투자를 늘리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로 주요 운용자산인 채권의 이자소득이 줄어들자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부동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확보하려고 한다.
◆ 해외 부동산 등으로 운용자산 확대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최근 일본 키리시마시에 건설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사업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파이낸싱에는 약 2050억 원이 투입된다.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
한화생명은 일본 미츠비시UFJ리스앤파이낸스, 흥국생명,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과 함께 투자자로 참여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발전소가 운영되는 20년 동안 매년 6~7%대의 운용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삼성SRA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SRA글로벌코어오피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 펀드를 통해 해외 부동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통해 9월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BMO해리스은행 본사 건물을 3800억 원에 사들였다. 삼성생명을 비롯한 펀드 참여자들은 이 건물을 매입해 연 6%대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저금리에 채권이익 줄어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에 영향을 덜 받는 해외자산과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주요 운용자산인 채권이익이 저금리로 줄면서 자산운용수익률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
이는 2014년 상반기에 거둔 연 4.78%보다 약 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삼성생명의 자산운용수익률이 연 3%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수익률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저금리”라며 “채권의 이자소득 등 금리와 연계된 이익이 전체 자산운용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자산운용수익률로 연 4.81%와 연 4.6%를 각각 기록했다.
두 회사는 생명보험사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 4.4%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2014년보다 수익률이 소폭 떨어졌으며 교보생명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생명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에도 실물금리가 느리게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부동산이나 사회간접자본(SOC) 등 비교적 투자위험성이 낮은 대체자산이나 해외자산에 투자해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