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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최대주주가 지분율 50% 웃돌아도 자사주 계속 사는 까닭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0-05-17 17: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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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최대주주가 50%를 웃도는 지분율에도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증권업계에서는 유안타증권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을 놓고 매각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전략이라는 시선도 있다.
 
유안타증권 최대주주가 지분율 50% 웃돌아도 자사주 계속 사는 까닭
▲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대주주인 유안타증권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는 2019년 10월24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15일까지 거래일마다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리고 있다.

15일에도 2만 주를 추가 매입했고 약 8개월 동안 300만 주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유안타증권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가 보유한 유안타증권의 주식은 보통주 1억967만1911주에서 1억1341만3654주로 늘었다. 지분율도 54.95%에서 56.82%로 증가했다.

유안타증권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을 놓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 유안타증권이 인수합병시장 매물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매각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3월 유안타증권이 2013년부터 이어온 공동대표체제를 끝내고 대만 유안타그룹 출신 궈밍쩡 사장 단독대표체제를 선택하면서 매각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궈 대표는 2019년 3월 유안타증권 공동대표로 선임돼 대표 재임기간이 1년에 불과한 반면 공동대표였던 서명석 전 대표는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시절부터 대표를 맡아 약 7년 동안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오면서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국내 영업 강화보다는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사전작업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안타증권은 대주주의 지분 매입을 놓고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가부양을 통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라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유안타증권은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의 계열회사로 대만 유안타증권에서 유안타증권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 한국 유안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유안타증권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이 거느린 계열사 38곳 가운데 상장사는 한국 유안타증권과 대만 유안타선물(Yuanta Futures)단 2곳이다. 유안타그룹이 보유한 유안타선물의 지분율은 67.97%에 이른다. 

비상장사 가운데 32곳은 유안타금융그룹이 지분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회사들의 지분율도 99.99%, 99% 74.37% 등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한국 유안타증권의 지분율이 56.42%에 불과한 점은 높은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안타그룹으로서는 한국 유안타증권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유안타그룹은 한국 유안타증권을 유안타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핵심계열사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궈 대표 단독체제도 매각과는 관계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궈 대표는 투자금융(IB)전문가로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궈 대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화권 비즈니스 확대 등 해외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의 캄보디아 진출과 베트남 진출이 한국 유안타증권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놓고 봤을 때 매각설보다는 책임경영과 해외사업 확대라는 유안타측의 설명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캄보디아 유안타증권은 한국 유안타증권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대만 최대주주가 한국 유안타증권을 매각하면 캄보디아 유안타증권도 함께 매각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매각 대상회사를 두고 대주주가 지분을 늘리는 일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며 “다만 유안타증권은 대만 유안타증권의 해외지사라는 성격이기 때문에 먼 미래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매각차익을 노린 전략일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그런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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