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가 코로나19로 위기에 놓인 자회사 자유투어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까?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자회사 자유투어는 존폐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된다.
4월에 이미 휴업에 들어갔고 서울 본사 외에 대구지점과 부산지점, 광주지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유투어는 2019년을 기준으로 납입자본금과 잉여금을 더한 자본총계마저 마이너스가 되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자유투어의 재무제표에는 2019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98억7400만 원으로 나온다.
자유투어는 2019년 영업손실 27억 원을 보였고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규모도 29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모두투어는 2015년 법정관리 중이던 자유투어의 지분 약 80%를 60억 원에 매입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자유투어는 2001년 코스닥에 상장되기도 하는 등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뒤를 잇는 여행사에 오르기도 했던 회사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과 리조트사업 투자손실로 자금회수가 지연되면서 2013년 상장폐지 및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모두투어에 인수되면서 2015년 2차례 감자를 진행해 1천억 원에 이르렀던 결손금을 2016년에는 102억 원으로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여행 자제 움직임과 더불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자유투어는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모회사인 모두투어도 대외적 경영환경의 악화로 자회사인 자유투어에 신경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모두투어는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42억 원, 영업손실 1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52% 줄었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송출객 수는 42만2천여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2.1% 감소했다. 패키지 여행객 인원도 60.3% 줄어든 16만 명에 머물렀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에 접어든데다가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자유투어를 안고 가야하는 모회사 모두투어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자유투어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모두투어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지원을 생각할 여력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매각이나 정리수순을 밟을 계획은 없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