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부문의 선택과 집중을 꾀하고 있다.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여행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호텔사업 둥 비주력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정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
하나투어는 이미 자회사 SM면세점을 통해 올해 3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입찰을 중도 포기한 데 이어 서울 시내면세점의 사업권을 반납했다.
하나투어의 자회사 SM면세점은 코로나19로 입출국객이 전무한 상황에서 정부의 제한된 지원정책만으로는 생존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SM면세점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이 위치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동편구역(12~24게이트) 출국객 수는 2019년 2월 35만9369명에서 올해 19만8735명으로 44.7% 줄었다.
2월 SM면세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점 매출은 27억 2천만 원으로 2019년 2월과 비교해 52.9%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대외적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하나투어는 2019년까지만 해도 확장하려고 계획을 세웠던 호텔사업도 중장기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수정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하나투어는 본업인 여행업과 면세점 및 호텔사업을 동시에 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투어는 첫 호텔인 인사동 센터마크 호텔과 티마크호텔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을 차례로 열었다. 2019년에는 빌려서 운영해온 티마크호텔 명동의 건물과 대지를 892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하나투어는 해외호텔 시장도 눈여겨보고 진출에 과감히 나서기도 했다.
2015년에 일본 삿뽀로와 중국 장자제에 진출했고 2018년에는 일본 도쿄에 비즈니스호텔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라오스, 이탈리아 등 해외 5개국에서 모두 9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투어의 기대와 달리 호텔사업 관련 자회사인 마크호텔은 2018년까지 영업손실을 내며 좋지 않은 실적을 보였다.
하나투어는 이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사업들을 중장기적으로 정리하기로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로 호텔업도 타격을 입은 만큼 자산을 단기간에 처분하려고 하면 제값을 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축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하나투어는 주력사업인 여행업에 집중하기 위해 400억 원을 투자해 새롭게 만든 여행 플랫폼인 ‘하나허브’를 집중적으로 이용해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하나허브는 기본 패키지 일정에서 일부 관광만 추가하거나 제외하는 등 고객이 일정을 직접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여행플랫폼과 차이점이 있다.
하나투어는 4월 중순부터 도입한 하나허브를 통해 주력사업인 여행업에 집중해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본업인 여행업에 무게를 두고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그밖의 사업부문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과 기타 대내외적 변화를 유심히 지켜본 뒤 사업성을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