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스코의 신사업을 찾기 위해 벤처기업 발굴에 분주하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국내외 우수 벤처기업들을 발굴해 포스코의 자회사처럼 키운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오규석 포스코 신성장부문장(왼쪽)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
이런 계획의 중심에 포스코 벤처플랫폼이 있다.
포스코는 벤처플랫폼을 통해 ‘벤처밸리’와 ‘벤처펀드’ 두 가지 사업을 벌인다.
벤처밸리는 포스코의 산학연 인프라를 활용해 창업 생태계를 꾸리는 것이고 벤처펀드는 벤처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다. 둘 모두 우수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최 회장은 2019년 11월 신성장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모두 1조 원을 들여 포스코 벤처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벤처밸리에는 2022년까지 2천억 원을, 벤처펀드에는 2024년까지 8천억 원을 투자한다.
오규석 포스코 신성장부문장이 최 회장의 신사업 찾기에 함께 하고 있다.
오 부문장은 원래 컨설팅회사 출신의 전략 전문가인데 최 회장이 신사업 개척 임무를 맡기기 위해 직접 외부에서 영입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모니터그룹 한국지사,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LG텔레콤 전략기획담당 상무, 하나로텔레콤 전략부문 담당 전무 등을 지냈다. 이후 씨엔엠(C&M)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다가 2011년부터 대림산업 사장을 맡았다.
2018년 12월부터 포스코에서 2차전지소재사업뿐 아니라 회사의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 회장과 오 부문장은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포벤처스 등도 벤처기업 발굴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2011년부터 해마다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열어 예비창업자 및 초기 창업팀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구체화부터 사업 계획 수립까지 전문가의 멘토링을 지원해 왔다. 올해 하반기에 19번째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가 열린다.
포스코는 2019년에 포스코그룹 직원들을 대상으로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벤처 제도 ‘포벤처스’를 도입했다.
최 회장과 오 부문장은 신사업 찾기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소재사업 외 신사업을 아직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성장 도메인(분야)과 관련해 성장동력이 될 유망 아이템을 조속히 발굴해 사업화하고 장기적으로 육성할 사업도 벤처플랫폼 활용 등을 통해 신속히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가시적 성과를 당부했다.
최 회장은 2018년 신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인 오 부문장을 총괄 책임자로 영입하고 조직을 개편해 철강부문과 동급인 '신성장부문'으로 조직도 격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