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어려움 속에도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2차전지소재사업을 키우는 데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은 포스코 50년 역사상 첫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으로 취임 때부터 새 성장동력을 키우는 데 힘을 실었다.
 
최정우, 포스코 코로나19 위기에도 2차전지소재 키우기 고삐 죄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로 투자비 규모를 줄이기로 했는데 2차전지소재사업에서는 공격적 투자 행보를 이어간다.

포스코는 투자비 규모를 4조1천억 원에서 3조2천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는데 대부분 철강사업에서 투자계획을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포스코는 올해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라인 증설 등에 모두 1592억 원을 배정해놓았다. 철강사업에는 모두 3653억 원을 투자하기로 계획했었다.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2차전지소재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철강부문 매출비중이 48.3%, 2차전지소재사업이 포함된 신성장부문 매출비중이 1.6%라는 점에 비춰볼 때 2차전지소재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힘을 싣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 회장은 전기차시대가 곧 열리는 만큼 2차전지소재사업을 키우는 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세계 전기차시장 규모가 2019년 610만 대에서 2025년 860만 대 수준으로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2차전지소재사업을 안정적 궤도에 올려놓는다면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내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차체와 관련해 자동차 강판, 샤시, 시트 등을 생산하고 있고 경량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한 뒤 2차전지소재사업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 행보를 이어왔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찾은 곳도 2차전지소재사업의 중심에 있는 포스코케미칼(옛 포스코켐텍) 현장이었다. 2019년 4월 양극재 기업인 포스코ESM을 포스코케미칼로 흡수합병하면서 2차전지소재사업을 키우기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으며 공격적 투자로 포스코케미칼의 몸집을 불렸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국내외 경제상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며 “포스코가 집중하고 있는 2차전지소재, 스마트 팩토리, 친환경에너지 등의 분야는 신성장동력으로 더욱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소재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최 회장의 결단은 서서히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의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2017년 1조1971억 원에서 2018년 1조3835억 원, 2019년 1조4837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천억 원, 영업이익 1108억 원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본다. 2019년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2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