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민 이현승 KB자산운용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시장 공략을 향해 첫 발 내딛었다.
조 사장과 이 사장은 KB자산운용의 새 수익원으로 외부위탁운용관리를 점찍었는데 KB자산운용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았다.
▲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1조4억 원을 규모의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선정하고 주간사 계약 등을 남겨두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주간운용사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조재민 사장과 이현승 사장의 시너지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2018년 8월 외부위탁운용관리본부를 만들고 공적기금, 민간기금 운용사 선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번 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운용사 선정도 조 사장이 총괄을 맡았다.
조 사장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선점하고 있는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에서 새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산재보험기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택도시기금,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연기금투자풀 가운데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 1월 한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외부위탁운용관리로 자금이 유입되고 운용이 활발해지면 전체적으로 수익률도 개선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현승 사장의 뒷받침도 주간운용사 선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부동산, 실물, 특별자산, PEF(사모펀드) 등을 더한 대체투자 자산 13조5229억 원을 굴리고 있다. 1년 전보다 2조5천억 원 이상 운용규모를 늘렸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사규모가 53조3039억 원에서 60조5313억 원으로 증가했는데 증가한 운용자산의 35% 이상이 대체투자 관련 자산인 셈이다.
건강보험공단의 1차 정량평가에서 대체투자 관련 운용자산 규모 항목이 30점 배점을 차지했다. KB자산운용이 우위를 점할 수 있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
KB자산운용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서 대체투자 부문 역량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있을 운용사 선정 경쟁에서 후발주자라는 약점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주간운용사 경쟁에서도 어떤 경험을 쌓아왔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제 KB자산운용은 운용역량을 보여주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은 지난해 7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금운용지침이 개정된 뒤 첫 출자사업인 만큼 자산운용 업계의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금을 활용해 채권이나 주식형 펀드, 대체투자 등 자산군별로 투자방식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꿀 당시에도 투자에 따른 손실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고용보험기금 운용을 맡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파생결합펀드 투자로 손실을 보면서 감사원의 감사를 받기도 했다.
조재민 사장과 이현승 사장은 2017년 12월부터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 사장은 리테일, 외부위탁운용관리, 채권운용 등을 맡고 있으며 이 사장은 인프라, 부동산운용 등을 담당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