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려야 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압박하고 있다.
연준이 경제상황 악화와 증시 불안을 고려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다른 일부 국가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금리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 경제위기 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 경기 부양을 추진했던 것처럼 미국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에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연준은 금리를 최근 0~0.25%까지 내렸는데 금리를 더 내리는 일은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소비 활성화와 투자 증가 등으로 경기부양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연준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미국 마이너스 금리는 이전에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코로나19가 상황을 크게 바꿨다"며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금리의 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의 경제적 여파가 막강해 추가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수 있는 만큼 미국 증시에도 이미 이런 가능성이 반영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CNBC는 제롬 파웰 연준 의장이 당분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금리를 더 내릴 수는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지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증시 약세가 지속된다면 연준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야 한다는 더 큰 압박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CNBC는 "투자자들은 이미 연준이 금리 인하로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경제전문가는 마이너스 금리를 막아야 한다며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