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초격차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0은 100배 줌 카메라로 경쟁제품들을 따돌렸다. 하반기 갤럭시노트20은 디스플레이 기술의 차별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디스플레이 기술 차별화로 '초격차' 보여준다

▲ 갤럭시노트20 예상 디자인. <폰아레나>


12일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출시하나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디스플레이에 저온폴리옥사이드(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막트랜지스터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이루는 각각의 픽셀을 구동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주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을 재료로 사용했는데 저온폴리옥사이드를 사용하면 전력 소모를 15~20%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로스 영(@DSCCRoss)은 11일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노트20플러스 사양을 유출했다.

이 유출된 정보를 보면 두 제품 모두 전작보다 크다. 갤럭시노트10은 6.3인치, 갤럭시노트10플러스는 6.8인치였는데 갤럭시노트20은 6.42인치, 갤럭시노트20플러스는 6.87인치로 커진다.

하지만 저온폴리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가 사용되고 화면 표시내용에 따라 주사율을 다르게 하는 가변주사율(variable refresh) 기술을 함께 적용하면서 전력 소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 영은 “갤럭시노트20은 120㎐ 주사율에서 전력소모가 적고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 모드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에서 1초에 120번 화면을 송출하는 120㎐ 주사율을 지원했으나 배터리 소모가 크고 온도가 상승하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 갤럭시노트20은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해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온폴리옥사이드 적용은 경쟁사와 기술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저온폴리옥사이드 기술은 애플워치 등 스마트워치에는 사용됐으나 아직 스마트폰시장에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애플이 아이폰12에 저온폴리옥사이드를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로스 영은 “애플은 2021년까지 저온폴리옥사이드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적어도 1년은 기술격차가 유지될 것으로 바라봤다.

갤럭시노트20의 디스플레이 성능 개선을 놓고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앞설 준비를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IT 전문 트위터리안 맥스 웨인바흐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킬러(Killer) 디스플레이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20은 개발단계에서 ‘캔버스(Canvas)’라는 코드명이 부여됐는데 코드명에 부합하도록 디스플레이 기술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카메라 성능은 갤럭시S20 시리즈에 미치지 않을 수 있다. 갤럭시S20울트라는 우주망원경에서 따온 ‘허블(Hubble)’이라는 코드명대로 100배 스페이스줌을 선보였는데 갤럭시노트20은 울트라모델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10배 하이브리드 줌과 100배 디지털 줌이 없을 수 있다”며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노트20플러스는 갤럭시S20, 갤럭시S20플러스와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이에 앞서 샘모바일은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서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센서를 제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