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20~30대 고객을 늘리기 위해 공유경제회사와 제휴에 나섰다.
위 사장은 공유경제와 연관된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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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 사장은 최근 신한카드 직원들에게 카셰어링회사 ‘쏘카’의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카셰어링은 자동차를 곳곳에 배치해 고객에게 필요할 때마다 차량을 빌려주고 대여료를 받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생산된 제품 하나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경제의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신한카드는 9일 쏘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두 회사는 앞으로 핀테크와 공유경제 부문의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O2O)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신한앱카드와 쏘카 앱을 연동해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두 회사는 신한카드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망을 활용해 자동결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협의하고 있다.
위 사장은 쏘카를 주로 이용하는 20~30대를 신한카드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쏘카는 7월 기준 약 78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94%가 20~30대다.
위 사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40대 고객은 카드사 매출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다”며 “10년 후에는 지금의 20~30대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위 사장은 카셰어링에 포함된 공유경제와 핀테크의 개념을 신한카드의 모바일 플랫폼에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는 “모바일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플랫폼 경쟁력이며 그 플랫폼 안에 공유경제 사업모델이 들어가야 20~30대를 흡수할 수 있다”며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핀테크와 공유경제 생태계를 키우는 모바일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 사장은 쏘카와 제휴를 계기로 O2O서비스에도 주목하고 있다. O2O서비스는 다양한 오프라인서비스를 온라인과 연결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O2O서비스는 20~30대 이용률이 높으며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숙박 공유와 차량 대여 등 대표적인 공유경제사업도 대부분 온라인 소개를 통해 오프라인 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O2O서비스와 연관성이 높다.
위 사장은 18일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전사이슈 대토론회’에서 카카오택시 등 모바일에 기반한 O2O서비스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한카드가 20~30대 고객을 이해해 계속 성장하려면 핀테크와 공유경제를 직접 체험해야 한다”며 “카셰어링회사와 개인간개인(P2P) 대출회사 등 기존 시장을 새롭게 바라봐 해답을 찾은 기업의 성공사례를 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KT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O2O서비스 시장규모는 2014년 말 기준으로 15조 원이다.
KT경영연구소 측은 “O2O서비스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오면 가장 유력한 사업이 될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모바일과 사물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 O2O서비스가 연 300조 원 규모의 전체 상거래시장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