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자회사 GS이니마가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GS이니마는 2019년 수주잔고를 크게 확대한 데다 비용 절감과 관련해 차별화한 기술을 무기로 GS건설의 해수담수화 플랜트사업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 자회사 GS이니마,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화려한 변신

▲ GS이니마 로고.


8일 GS건설에 따르면 GS이니마는 현재 세계 10위권 수처리업체로 평가받는데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1조 원으로 2018년 말 3조7630억 원과 비교해 3배 가량 늘었다.

GS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수주잔고가 41조8372억 원, 해외수주잔고가 11조3618억 원인 점과 비교해보면 적지 않은 규모다.

GS이니마는 2014년 순이익 17억에 불과했지만 2018년 순이익 235억 원을 달성할만큼 가파르게 성장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코로나19와 유가하락으로 해외 플랜트 분야에서 고전하는 것과 비교해 GS이니마는 GS건설 해외사업에서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GS이니마가 GS건설, 싱가포르 정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친환경 저에너지 해수 담수화 혁신기술’ 상용화가 이뤄지면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술은 GS건설이 국토교통부 및 환경부 국책연구사업(2013년~2018년)을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해수 담수화 플랜트와 하수 재이용 플랜트에서 나오는 배출수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든다.

GS건설 관계자는 "해수 담수 플랜트 운영비용 가운데 50% 정도가 전기세"라며 "상용화에 성공하면 배출수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성해 전력비용의 20%를 절감해 전체 운영비용의 1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기술 상용화가 이뤄지게 되면 해수 담수화 플랜트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S건설, GS이니마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싱가포르는 수자원 부족으로 현재 해수 담수화와 하수 재이용 플랜트로 전체 용수 수요의 65%를 공급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30년까지 80%까지 해수 담수화 등을 통한 용수 공급비율을 늘릴 계획을 세운만큼 이번 공동연구에 크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 담수화 플랜트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9.1%, 2020년 시장규모는 33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친환경 저에너지 해수 담수화 혁신기술’이 상용화되면 GS건설은 GS이니마를 앞세워 해수 담수화 플랜트 개발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GS건설은 2011년 스페인에 본사를 둔 GS이니마를 인수했다. 

GS이니마는 인수 초기 실적이 부진해 2013년 매각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수처리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판단한 GS건설이 파르나스호텔을 대신 매각해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며 GS이니마는 끌고 나갔다. 

이후 GS건설은 투자를 통해 GS이니마의 자회사를 35개로 늘리고 2019년 이니마 잔여지분을 890억 원에 사들이며 100% 지분을 보유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