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4월에는 수출 타격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로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3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62억3천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상품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축소됐지만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줄어들고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영향을 받았다.
3월 상품수지 흑자는 70억 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13억4천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줄어든 탓이다.
수출은 464억2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3% 줄었다. 수입은 394억2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6%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14억6천만 달러 적자를 냈지만 적자폭은 1년 전보다 6억4천만 달러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3월 6억1천만 달러 적자에서 올해 3월 9억3천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환율이 올라 배당금을 지급할 유인이 줄어든 결과다.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136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억2천만 달러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2분기 이후 3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4월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기자설명회에서 “4월 수출이 24.3% 줄었고 무역수지는 99개월 만에 적자를 보여 4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4월 외국인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고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경상수지도 외국인 배당 지급 확대와 수출 악화로 3억9천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박 국장은 5월 이후의 전망을 놓고는 “소비재나 자본재 수입 부진이 완화할 가능성이 큰 반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이 뚜렷하지 않아 수출은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이는 5월 경상수지가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57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4억6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9억9천만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3억3천만 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9억6천만 달러 감소했다.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주식자금을 빼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