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와 전파기지국이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1호 공약인 ‘공공 와이파이 확대정책’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통신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공공 와이파이 확대정책’이 시행되면 와이파이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머큐리와 공용무선기지국(중계망) 전문업체인 전파기지국이 매출 성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1호 공약은 올해 1만7천여 개의 공공 와이파이(Wireless Fidelity)를 구축하고 2022년까지 이를 5만3천여 개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공공 와이파이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통신사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 인터넷서비스를 말한다. 이를 위해 3년 동안 모두 5780억 원(2020년 480억 원·2021년 2630억 원·2022년 274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파악된다.
예산의 대부분이 와이파이 구축에 쓰이는 만큼 이에 필요한 인터넷 유무선 단말기를 생산하는 머큐리가 매출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머큐리는 인터넷 유무선 단말기, 위성장비, 광케이블 등 정보통신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2018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국내 3대 통신사 전부를 대상으로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단말기시장에서 65%를 차지해 1위에 오른 업체인 만큼 공공 와이파이 구축의 혜택을 크게 볼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머큐리는 지난해 최신 규격인 와이파이6 제품을 출시한 업체인만큼 앞으로 공급업체 선정에서 유리한 입지에 올랐다”며 “와이파이 구축정책 등을 통해 머큐리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머큐리는 2019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1110억 원, 영업이익 21억 원, 순이익 23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7.06%, 영업이익은 79.28%, 순이익은 82.82% 줄었지만 정부의 공공 와이파이정책 추진으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공용무선기지국(중계망) 전문업체인 전파기지국도 정부의 공공 와이파이 확대정책의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전파기지국의 주력 제품인 중계망은 4G(LTE), 5G, 지상파DMB, 휴대인터넷(WiBro), 주파수공용통신(TRS), 와이파이(WI-FI), 지상파LBS(위치기반 서비스) 등에 필요한 필수설비다.
전파기지국은 중계망을 구축할 때 대부분 운용도 담당해 공공 와이파이 중계망의 운영과 보수를 함께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 매출 확보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전파기지국은 2019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862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 순이익 20억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30.8%, 영업이익은 67.7%, 순이익은 106.1% 늘었다.
공공 와이파이사업이 시행되면 실적 증가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