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GC녹십자 성장동력 절실, 허은철 면역결핍 치료제의 미국진출 집중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5-05 15:31:0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혈액제제 면역결핍증 치료제인 ‘IVIG-SN(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의 미국 진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사장은 6년째 막혀있는 IVIG-SN의 미국 품목허가를 넘어 GC녹십자의 실적 부진을 해결할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GC녹십자 성장동력 절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98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은철</a> 면역결핍 치료제의 미국진출 집중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해 4분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면역결핍증 치료제 IVIG-SN 10% 용량의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BLA)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IVIG-SN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에 사용되는 혈액제제다.

사람의 혈액에서 혈청을 추출한 뒤 이 가운데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활용해 만든 치료제다.

GC녹십자는 6년째 IVIG-SN의 미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번번이 쓴잔을 마셔왔다.

GC녹십자는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IVIG-SN 5% 제품의 품목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받았다. 그러나 2016년 11월과 2019년 9월 연거푸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제조공정 자료를 보완하라는 공문을 받아 허가가 지연됐다.

허 사장은 IVIG-SN 5% 제품의 미국 허가가 쉽지 않자 시장성이 높은 고농도의 10% 제품으로 방향을 바꿨다.

미국 IVIG-SN시장에서 10%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르는 만큼 시장성이 큰 제품부터 허가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미국의 혈액제제시장은 약 220억 달러(25조5천억 원) 규모로 세계 혈액제제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 혈액제제 가격은 국내보다 4배 정도 높게 형성돼 있어 GC녹십자로서는 수익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IVIG-SN의 미국 수출은 ‘GC녹십자 창립 이래 최대 프로젝트’라고 불릴 정도로 허 사장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C녹십자가 올해 말 IVIG-SN 10% 제품의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BLA) 신청서를 제출하면 2021년 하반기에는 시판허가를 획득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2020년 GC녹십자의 성장동력은 IVIG-SN 10%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C녹십자는 최근 2년 동안 실적부진을 겪고 있어 새 성장동력이 절실해지고 있다.

2018년에는 독감백신의 부진으로, 2019년에는 수두백신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44.5%, 19.7%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실적이 다소 개선됐지만 코로나19로 비필수 의약품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당초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C녹십자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순차입금도 2015년 말 194억 원에서 2019년 말 3599억 원까지 증가했다.

결국 최근 GC녹십자는 자회사 GC녹십자엠에스를 통해 운영하던 혈액백사업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혈액백사업은 한때 연매출 200억 원을 내던 알짜사업이었지만 입찰 담합이 적발돼 2년 입찰 제한이라는 조치를 받으면서 기존 매출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IVIG-SN의 미국 허가 지연에 따른 성장 공백을 기존 사업부가 메우지 못하면서 GC녹십자는 이익 신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 사장은 IVIG-SN 10%의 미국 진출이 5%보다 훨씬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VIG-SN 10%는 GC녹십자가 IVIG-SN 5%의 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에 신청한 직후인 2016년부터 임상을 시작했다. 임상 과정에서 미국 식품의약국과 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IVIG-SN 5%를 신청할 때보다는 경험과 노하우가 훨씬 쌓였다.

또 임상을 끝낸 뒤 공정 업데이트가 2번이나 된 IVIG-SN 5%와 달리 IVIG-SN 10%는 임상할 때의 공정 그대로 품목허가 자료를 제출하기 때문에 제조공정 자료를 보완하라는 요청을 받지 않을 공산이 크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IVIG-SN 고농도 제형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IVIG-SN이 미국에 진출할 때까지 당분간 GC녹십자를 향한 실적 기대치는 낮춰야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최신기사

법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혐의 전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해 전 국방장관 김용현 '비화폰' 확보
롯데쇼핑 자회사 롯데인천타운 흡수합병하기로, "경영효율성 제고"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연임,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야당 6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번째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발탁해 세대교체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되나,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 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안과 김건희 특검법안 가결, 국힘 반대 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GM CFO "LG엔솔-GM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가동률 80%, 테네시 40%"
서울 아파트값 38주 연속 상승, 대출규제 영향에 관망세 짙어져 상승폭 축소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