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 국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이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급여력비율이란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자 등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나타낸 것으로 보험회사의 경영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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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전체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78.2%로 1분기(302.1%) 대비 23.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 2분기(273.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생명보험사는 291.2%로 1분기(320.1%)보다 28.9%포인트, 손해보험사는 250.9%로 14.9%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한 것은 국고채 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채권평가액이 줄어 가용자본이 1분기 대비 4조7358억 원(4.5%) 감소했기 때문이다.
보험회사는 보통 자본의 60~70%를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이 떨어진다. 2분기 채권금리 상승으로 보험사들의 채권평가이익은 1분기보다 5조7천억 원 넘게 줄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금리 역마진 위험이 증가해 요구자본이 1조3141억 원(3.7%)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누어 측정한다.
가용자본이란 보험회사에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보전해 지급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완충작용을 하는 돈을 말한다.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을 합친 것으로 ‘지급여력금액’이라고도 한다.
요구자본이란 보험, 금리, 신용, 시장, 운영위험액 등 보험회사에 내재된 위험을 계량화 해 산출한 필요 자기자본을 뜻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 전체의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업법에서 정하고 있는 최저기준(100%)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지급여력비율이 낮아 우려가 커진 보험사에 대해서는 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