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인수합병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페이는 이재용 부회장 체제 들어 삼성전자가 인수합병을 확대하는 쪽으로 선회한 성과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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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지난해 경영을 맡은 뒤 추진한 인수합병의 효과가 삼성전자가 내놓은 신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삼성페이는 국내에 출시한지 20여일 만에 가입자가 5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등 다른 모바일결제 서비스와 비교해 범용성 면에서 뛰어나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지원해 기존 카드결제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미국의 결제서비스 벤처기업인 루프페이를 인수해 이와 관련한 기술을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열린 세계가전전시회(IFA)2015에서 선보인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허브’도 인수합병의 성과물로 꼽힌다.
스마트싱스허브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전자기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미국 사물인터넷 플랫폼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캐나다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업체 ‘프린터온’, 브라질 최대 프린팅솔루션업체 ‘심프레스’, 상업용 디스플레이업체 ‘예스코’ 등을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기업간거래(B2B)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체제와 달리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인수한 11곳 가운데 대부분이 사물인터넷, 플랫폼, 콘텐츠 등 미래성장산업이나 기업간거래(B2B)와 관련된 기업들이다.
이 부회장이 인수합병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급변하는 IT환경 속에서 기술의 발전속도를 따라잡으려면 인수합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스마트싱스의 미국 본사를 자주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는 등 인수합병을 통해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과 사업을 보는 시각이 다르다”며 “이건희 회장이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조직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이재용 부회장은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외부의 혁신을 삼성전자 조직에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