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필리핀 공장과 천진 신공장 등의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28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필리핀 법인의 직원 출근율은 50% 이하 수준”이라며 “가동률 저하가 발생해 단기적으로 고객 수요 증가에 완벽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보유 재고를 판매하고 부산과 중국 톈진의 생산을 늘려 부족분을 만회해 장기적으로 고객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톈진에 건설하고 있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신공장은 가동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톈진 신공장의 마무리 공사가 중단됐다”며 “설비 셋업 등 후속 일정도 지연돼 가동시점이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의 1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가동률은 80% 중반으로 파악됐다. 2분기는 이보다 낮아져 80%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을 조절하기로 했다.
전장용 제품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져 생산능력 확대 시기를 다시 검토한다. IT·산업용 제품은 생산성을 높이고 제조운영을 효율화해 공급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베트남 법인의 카메라모듈 생산은 차질없이 진행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기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의 잠재적 영향이 있으나 상황별로 시나리오를 수립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해 2분기까지는 카메라모듈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지만 이후에는 고성능 카메라모듈 제품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기술 난도가 높은 폴더블폰용 카메라모듈 확대가 삼성전기에 추가적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시설투자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투자 내용은 변동이 없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둔화와 전방산업 수요 약세 등을 고려해 투자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투자는 고객 수요에 기반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