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환경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배기가스 배출량을 눈속임한 일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 기아차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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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폴크스바겐의 지난해 순이익은 123억 달러(한화 14조 원)였는데 이번 리콜로 드는 비용과 판매 중단으로 발생하는 손실, 배기가스 조작으로 내야 하는 벌금을 합치면 지난해 순이익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폴크스바겐의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자동차 판매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과 폴크스바겐그룹은 신흥국시장 판매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반사이익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높은 디젤엔진 기술력이 폴크스바겐의 인기요인인 만큼 이번 일로 폴크스바겐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며 “승용차 부문에서 경쟁 중인 현대기아차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폴크스바겐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올해 들어 8월까지 폴크스바겐은 점유율 3.5%로 9위에 올라 현대기아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파장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다른 국가의 자동차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폴크스바겐은 중국에서 25.1%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점유율 3위로 폴크스바겐을 추격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이날 이번 사태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 주가는 22일 전날보다 3.14% 오른 16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 주가도 21일보다 3.11% 상승한 5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최근 폴크스바겐그룹이 미국에서 자동차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눈속임했다며 48만2천여 대의 디젤차에 대해 리콜명령을 내렸다. 폴크스바겐그룹은 해당 모델의 미국 내 판매를 중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