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5G스마트폰 증가의 수혜가 기대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사업은 4분기가 돼야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7일 삼성전기의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은 4분기 이후부터 5G통신용 스마트폰 수요를 반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초소형 고사양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는 5G스마트폰과 전장부품이 이끌고 있다”며 “자동차와 모바일의 동반부진으로 반등시기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 실적이 2020년 2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의 연간 이익률은 2019년 16.5%에서 2020년 12.6%로 감소했다가 2021년 15.3%로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기는 1분기 영업이익 156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086억 원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35.5%, 33.7% 감소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S20 판매 부진으로 카메라모듈 매출이 낮아지는 것이 영업이익 하향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중국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수혜가 있겠지만 이익 감소를 만회할 수준은 아니다”고 봤다.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이 예상되나 상반기의 부진으로 삼성전기는 2020년 6184억 원의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15.8%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기판사업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모바일 반도체 사양이 높아지고 서버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 수요가 늘면서 고사양 기판의 수급이 빠듯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공백에도 2020년 기판사업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며 “2020년 삼성전기 기판 이익은 2019년보다 610% 상승한 972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