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집단경영체제를 구성했다.
다음카카오는 임지훈 신임 대표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있는데 임 대표 내정자가 35세로 젊은 점을 고려해 이런 경영체제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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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
일각에서 집단경영체제 구축으로 다음카카오 경영에 오너인 김범수 의장의 뜻이 더욱 많이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최근 회사 안팎의 중요 현안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CXO팀’을 신설했다.
CXO팀은 CEO(최고경영자)와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다음카카오 각 사업부문의 최고 책임자 6명으로 구성된 합의체다. 다음카카오가 사실상 집단경영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임지훈 대표 내정자는 23일 정식 취임하는데 CEO를 맡고 최세훈 공동대표가 CFO를 맡는다.
최고업무책임자(COO)는 홍은택 다음카카오 수석부사장이 담당한다. 이 밖에도 정주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와 박창희 최고상품책임자(CPO), 신정환 최고기술책임자(CTO)도 CXO팀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최세훈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석우 대표는 CXO팀에 참여하지 않는다. 다만 CEO 직속 자문기구인 경영자문협의체를 꾸려 임지훈 대표이사 내정자를 보좌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는 임지훈 대표 체제의 출범을 앞두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IT기업의 수장 경험이 없는 임 대표 내정자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기업의 일반적인 집단경영체제와 성격이 완전히 같지 않다”며 “CEO에게 쏠리는 과중한 의사결정 부담을 줄이고 각 사업부문별로 최대한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이 CXO팀 창설의 의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김범수 의장의 다음카카오의 경영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6명의 각 사업부문 최고책임자의 권한을 분산한다는 말은 김 의장의 지배력이 더 견고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김 의장이 CXO팀을 적절히 활용해 다음카카오 경영에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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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다음카카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
다음카카오는 임 대표 내정자로 CEO가 교체되면서 새로운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4분기 안으로 그동안 취급하지 않던 모바일 웹보드게임(고스톱과 포커 등의 도박게임)의 유통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놓고 과거 ‘한게임’을 통해 도박게임사업 경험이 있는 김 의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음카카오는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 체제에서 진출을 부정하던 모바일 대리운전 서비스 시장에 대한 진출 가능성도 최근 열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