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비비고’를 앞세워 가공식품사업 키우기에 집중했던 눈길을 건강기능식품사업으로 돌리고 있다.
강 대표는 올해 건강기능식 전문 브랜드 ‘리턴업’의 본격적 사업 확장을 꾀하며 가파르게 성장하는 건강기능식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 강신호 CJ제일제당 각자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품산업에서도 고령 친화분야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국내 식품대기업들의 건강기능식품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CJ제일제당, 농심, 빙그레 등은 최근 1~2년 사이에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특히 CJ제일제당의 움직임에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브랜드 파워와 국내 식품시장 지배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부문에서도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 냉동만두, 김치 등에서 무섭게 점유율을 높여 시장 판도를 바꿔놓은 전적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엄밀히 말해 건강기능식품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사업자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홍삼 브랜드 ‘한뿌리’, 유산균 브랜드 ‘BYO유산균’ 등을 통해 특정한 원료를 바탕으로 한 한정된 시장에서 사업을 펼쳐온 만큼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
또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한 가공식품사업 키우기를 우선순위에 두고 몰두하다 보니 건강기능식품사업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
강 대표는 올해는 ‘리턴업’ 브랜드를 들고 건강기능식품사업의 본격적 성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턴업은 CJ제일제당이 2019년 8월 내놓은 연령별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리턴업은 ‘스마트에이징(현명하게 나이드는 것)’ 브랜드를 표방하며 신체의 변화를 급격하게 느끼는 40세부터 노년층 고령인구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을 겨냥한다.
제품군도 기초영양제품과 기능성제품으로 이원화해 다양한 수요를 아우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 대표는 건강기능식품이 ‘비비고’로 대표되는 가정간편식(HMR)의 뒤를 이어 CJ제일제당의 성장에 보탬이 될 ‘넥스트 HMR’사업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4분기 실적발표 보고서에서 2020년 국내 식품사업 전략으로 가정간편식을 이을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지속하겠다며 케어푸드(고령 친화식품)시장 진출 등을 예로 들었다.
건강기능식품은 큰 카테고리에서 고령 친화식품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국내 식품사업에서 품목군별로 성장에 집중할 부문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부문을 나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가공식품에서는 상품 품목 수 구조조정을 지속하면서 수익성 높이기에 힘쓰고 건강기능식품 등 아직 성장이 필요한 부분은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의 연구개발 실적을 살펴봐도 이런 변화를 엿볼 수 있다.
CJ제일제당 사업보고서 연구개발 실적부문을 보면 2018년까지는 가정간편식 국·탕 상품화, 일품요리 상품화, 조리냉동 상품화 등 가정간편식 제품 관련 연구과제와 실적이 대부분이었는데 2019년 연구과제에는 건강기능제품의 상품화가 포함돼 있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는 2019년 건강기능제품 상품화 연구를 진행해 리턴업 브랜드로 ‘아이시안 루테인지아잔틴’ 제품을 내놨다.
아이시안 루테인지아잔틴 제품은 눈의 핵심기관인 황반의 구성성분인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눈 건강기능식품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리턴업 혈행 케어’, ‘리턴업 콜레스테롤 케어’, ‘리턴업 팻다운’ 등 제품도 새롭게 출시하며 리턴업 브랜드의 기능성 제품군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리턴업 발효비타민, 리턴업 오메가3/혈행케어, 리턴업 발효비타민‘ 등을 포함해 기초영양제품 10종류와 기능성 제품 13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8년 생산액 기준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은 KGC인삼공사가 정관장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33.7%로 1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콜마비앤에이치(6.7%), 종근당건강(4.9%), 한국야쿠르트(3.7%), 노바렉스(3.6%) 등이 잇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