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이 가전제품과 건강식품 등 롯데홈쇼핑의 수익성을 높여줄 새 상품을 찾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패션부문 매출 증가세가 꺾인 데다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계열사 상장에서 롯데홈쇼핑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만큼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늘Who] 상장후보 롯데홈쇼핑, 이완신 수익 높일 상품 찾기 골몰

▲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17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고객들이 건강과 관련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전문 방송을 편성해 관련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도 건강기능식품 판매방송을 진행하긴 했지만 전문 방송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판매방송을 위해 최근 3년 동안 연령대별 건강식품 구매성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건강식품 상품품목을 차별화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하면서 코로나19로 건강과 관련해 관심이 높아진 30대 소비자층까지 공략대상으로 삼았다.

유튜브 채널에서 프로그램 담당 프로듀서가 생방송 뒷이야기나 방송에서 다루지 못했던 건강상식 등을 콘텐츠로 제작해 젊은 소비자층의 관심을 끌고있다. 

코로나19로 여행상품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가전제품 판매방송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가 으뜸 효율가전을 구매하면 10% 환급해주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가전제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10% 환급에다 자체적으로 롯데 유통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엘포인트 증정 이벤트까지 추가해 적극적으로 모객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가전제품 구매성향이 고급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홈쇼핑에서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65인치 이상 TV와 고급 에어콘 등 고급 상품을 중심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TV홈쇼핑에서 고품질의 패션 상품들을 확대하면서 롯데홈쇼핑의 실적을 이끌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패션부문 소비가 감소하자 발 빠르게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발굴하고 있다.

이 사장의 신축적 사업 대응전략은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면서 과거 수익성이 높았던 패션이나 화장품보다는 간편식이나 생필품 등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을 포함해 국내 톱4 홈쇼핑들이 지난해부터 모두 패션상품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끌어 올렸는데 올해 1분기 코로나19로 패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비대면 소비 증가로 홈쇼핑 채널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익성이 낮은 생필품 위주로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제적 수익성은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생필품은 홈쇼핑에서 ‘박리다매’ 형태로 판매하고 있어 패션과 비교해 수익성이 낮은 만큼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건강식품과 전자제품을 강화하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9870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을 내면서 롯데쇼핑 유통채널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이 사장도 롯데홈쇼핑의 안정적 실적 증가세를 이끈 공로로 지난해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대표로는 유일하게 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이 롯데홈쇼핑은 롯데그룹의 계열사 상장후보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 만큼 이 사장에게는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타격이 비교적 적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계열사가 호텔롯데보다 먼저 상장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롯데그롭 계열사 가운데 코로나19 여파의 피해가 적은 곳은 편의점사업을 하는 코리아세븐과 롯데홈쇼핑을 운영하는 우리홈쇼핑 등이 꼽힌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3월 롯데지주 주총에서 “추가적 기업공개를 통해 더욱 투명한 지배체제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