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수를 성장동력으로 새로운 100년을 일구어 나가자.”
농심이 17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농심은 이날 신춘호 회장, 박준 사장 등 임직원과 계열사 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신대방동 본사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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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춘호 농심 회장. |
박준 사장은 “농심 성장의 역사는 우리나라 식품산업 발전사라 할 수 있으며 농심은 새로운 식문화를 선도하며 발전해 왔다”고 자평했다.
박 사장은 “지난 50년 속에 녹아든 부단한 자기혁신 본능을 새롭게 해 백두산 백산수를 중심으로 ‘글로벌 농심’‘100년 농심’을 이룩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농심은 10월 백두산 이도백하 지역에 백산수 신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중국 생수시장 공략에 나선다.
백두산 화산암반수는 20여종의 천연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세계 3대 생수 수원지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사장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백산수를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1965년 9월 롯데공업주식회사로 출범한 농심은 그해 12월 첫번째 라면을 출시했다. 하지만 2년 앞서 창업한 삼양라면(당시 점유율 90%)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농심은 1970년 세계 최초 인스턴트 짜장라면인 ‘짜장면’과 ‘소고기 라면’을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특히 소고기 라면은 당시 닭고기 육수가 기본이었던 국내 라면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농심의 시장점유율을 10%대에서 22.7%까지 끌어올렸다.
농심은 1971년 12월 국내 최초의 스낵 ‘새우깡’을 내놨다.
지금은 스낵의 대명사로 불리는 새우깡은 출시되자마자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3개월 만에 농심의 매출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그 뒤 농심은 감자깡(72년), 고구마깡(73년), 인디안밥(76년), 바나나킥(78년), 꿀꽈배기(79년) 등 잇따라 ‘히트작’들을 선보였다.
1980년대 들어와서는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신라면(1986년)을 출시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적인 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깊은 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신라면은 현재 농심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신라면 출시에 앞서 열린 내부 시식회에서 ‘너무 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으나 신춘호 회장은 이런 맛이 오히려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제품의 이름까지 직접 짓고 제품 출시를 독려했다.
신라면은 출시 이후 2014년까지 240억개가 팔렸는데 이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약 108바퀴나 돌 수 있다.
창립 후 50년 동안 농심의 기업규모는 약 10만배(국내 매출 기준) 커졌다. 국내 매출은 1966년 2180만 원이었는데 올해 2조2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 생산량은 65년 하루 평균 7200봉지에서 올해는 1600만 봉지로 증가했다.
농심은 1971년부터 라면 수출에 나섰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 4개국에 생산·판매법인과 영업지점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해외매출 6억5000만 달러를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