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화폐개혁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이란 화폐가치에 변동을 주지 않으면서 거래단위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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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이 총재는 17일 한국은행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화폐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이 “우리 경제규모에 비해 달러 대비 환율 숫자가 크다는 지적이 있다”며 화폐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이 총재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화폐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엇다.
그는 “화폐개혁은 장점도 있지만 부작용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행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없고 사회적인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폐개혁의 가장 큰 장점은 거래상 편의성을 도모하고 우리 경제력에 맞는 원화 화폐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고 이 총재는 밝혔다. 하지만 새로운 화폐 발행으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고 물가상승 압력 등의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1953년 100원을 1환으로 변경하고 1962년에는 10환을 1원으로 바꾼 이후 화폐개혁을 단행하지 않았다.
이 총재의 발언 이후 화폐개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한국은행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논란을 잠재우기에 나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 총재의 발언은 화폐개혁 추진 의사를 표명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앙은행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충분한 사전 논의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고 국민 전체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