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방식 등 경제활동이 비대면 중심으로 재편되는 '언택트' 소비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소비활동과 직결되는 신용카드 상품 설계와 마케팅, 서비스에 이런 변화를 발빠르게 반영하며 언택트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15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카드 사용자를 위한 혜택이 언택트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물품 구매나 여가활동을 인터넷쇼핑과 온라인 콘텐츠 등으로 대체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택트 소비문화는 모바일앱 등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한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더 많은 소비자를 언택트 소비에 참여하도록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 셈이다.
신한카드는 3월 중순에 간편결제앱 '신한페이판'을 생활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개편해 내놓았다.
페이판앱에서 음식 주문과 마트 상품 배달, 해외직구 등 온라인 쇼핑과 공과금 납부, 택배 예약 등 다양한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O2O는 기존에 사람과 대면해야 했던 주문 등 과정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어 언택트시대에 가장 핵심이 되는 서비스로 꼽힌다.
페이판앱은 인공지능 기반의 상품 상담 및 가입서비스로 신용카드 영업사원의 업무도 일부 대체했고 보험 가입과 은행 업무 등 다른 신한금융 계열사의 비대면서비스도 지원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언택트 소비 유행에 발맞춰 페이판이 경쟁력 있는 생활금융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앱뿐 아니라 신한카드의 고객 대상 행사와 카드상품 설계에도 이런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
매달 초 진행되는 신한카드의 할인행사 '신한데이'는 4월 들어 온라인 쇼핑과 해외직구, 인터넷보험 가입과 가정용 간편식 주문 할인 등 온라인 혜택 중심으로 구성됐다.
신한카드가 3월 출시한 '딥원스' 신용카드도 디지털 콘텐츠 구독 할인, 온라인 간편결제 할인 등 온라인 소비를 위한 혜택을 주로 담고 있다.
현대카드가 비슷한 시기 내놓은 '디지털러버' 카드도 딥원스 카드와 같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간편결제, 쇼핑 등 온라인 할인에 혜택을 집중해 내놓은 점이 특징이다.
현대카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러버 카드의 마케팅 대상을 '언택트 세대'로 정의하며 비대면 소비문화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언택트 소비의 주축이 되는 세대는 개성적 생활방식에 따라 소비활동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 착안해 카드가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맞춤형으로 조합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와 온라인 간편결제 할인 등 보편적으로 수요가 큰 혜택은 기본으로 포함되지만 디지털 콘텐츠 추가 할인, 해외직구 할인 등 혜택은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존에는 직업과 소득 등 조건이 소비생활을 결정했다면 언택트세대 고객은 자신만의 생활방식을 중요시한다는 관점을 두고 차별화된 카드를 개발해 출시했다"고 말했다.
국내 신용카드사 발표자료를 종합하면 3월 전체 카드 결제액은 지난해 3월보다 소폭 줄었지만 온라인에서 결제된 금액은 같은 기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온라인 쇼핑과 O2O서비스 등 언택트 방식 소비에 참여하는 카드 사용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온라인 거래액은 계속 증가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뿐 아니라 다른 카드사들도 이런 시장 변화에 발맞춰 온라인 소비활동에 특화한 카드와 서비스 출시를 준비중인 만큼 본격적으로 언택트시대의 막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카드 분석사이트 카드고릴라는 최근 내놓은 1분기 카드시장 분석자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언택트 소비가 늘어나며 소비행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신한카드 딥원스, 현대카드 디지털러버와 같이 이런 변화에 맞춰 수요를 공략하는 상품이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