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투자의견도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정유시장의 공급 과잉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13일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13만 원에서 8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로 한 단계 내렸다.
직전거래일 10일 에쓰오일 주가는 6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 정유 시황은 코로나19 사태 완화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 되더라도 중국발 만성적 공급과잉이 예고되어 있다”며 “당분간 한국 정유 업종에 보수적 투자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유가 급락에도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해 중국 정유사의 수익성 개선세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 석유제품 수급 개선의 선결조건인 중국 ‘찻주전자 정유공장(Teapot refinery)’의 구조조정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봤다.
‘찻주전자 정유공장’은 중국의 소규모 민간 정유업체들을 말한다.
에쓰오일은 2020년 1분기에 영업적자 5595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적자전환한 것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적자가 1588억 원 더 늘어난 것이다.
김 연구원은 “1분기 대규모 적자의 원인은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손실과 큰 폭으로 하락한 래깅 정제마진 때문”이라며 “2분기에도 영업이익을 소폭 회복하겠지만 적자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래깅효과’는 원유를 구매한 시점의 유가보다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는 시점의 유가가 높아지면 그 차액만큼 이익을 보는 효과를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