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가 배달 애플레케이션(앱) 위메프오에서 입점업체와 '상생'을 앞세워 소비자와 입점업체를 위메프오로 끌어오는데 힘쓰고 있다.

국내 배달앱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후발주자인 위메프오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은상, 배달앱 위메프오 '상생' 내걸고 배달의민족 틈새 파고들어

▲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


10일 위메프오에 따르면 4월 말까지 '사장님 힘내세요' 행사를 통해 중개수수료를 입점업체들이 신규고객을 유치하는 마케팅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입점업체와 상생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위메프오에 입점한 자영업자들은 배달이 들어온 주문마다 중개수수료와 동일한 금액을 고객 페이백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신규매장의 안착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위메프오에 신규 입점한 매장은 배달주문마다 최대 5천 원(결제액의 10% 할인) 할인쿠폰 혜택을 받는다. 할인쿠폰에 발생되는 모든 비용을 위메프오에서 부담하면서 입점업체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2년 동안 중개수수료를 인상하지 않고 5%대로 동결해서 받기로 한 데 이어 입점업체의 광고비까지 자체 부담하면서 상생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박 대표의 이런 상생전략은 입점업체를 더 확보하는데 보탬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표는 2019년 4월 위메프의 사업 다각화로 배달 앱시장에 진출했지만 후발주자인 데다 배달이민족 등의 견고한 과점체제에서 입점업체를 모집하는데 쉽지 않았다.

소상공인들에게는 위메프오의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입점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배달의민족 수수료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광고비와 입점비가 없고 수수료도 2년 동안 동결한 위메프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이런 상생정책으로 신규 입점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3월26일부터 4월8일까지 2주 동안 위메프오 입점업체 수는 전달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

위메프오는 소비자들을 더 끌어오기 위해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펴고 있다.

위메프는 4월까지 1만 원 이상 주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5%를 위메프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11일에는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에서 최대 30%까지 돌려주면서 공격적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위메프오에서 '상생'을 강조하면서 배달의민족과 차별화를 진행해왔는데 공격적 마케팅까지 펴면서 국내 배달 앱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업인 위메프에서도 아직까지 적자를 보고 있는데 위메프오를 키우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자칫 적자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위메프는 2019년 매출 4653억 원 영업손실 758억 원을 봤다. 매출은 8.4% 증가했지만 적자규모도 95%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오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배달앱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위메프오가 국내 배달앱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