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조선사들이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한국조선해양이 재무 리스크로부터 가장 안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10일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재무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으나 조선업종은 비교적 양호한 유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 빅배스(잠재적 손실요인을 실적에 미리 반영해 털어내는 회계방식) 이후로 무리한 차입경영을 지양해 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이 상장 조선사들의 재무구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이 안정적이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비교적 불안정하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의 재무지표가 가장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93.8%이며 순차입금비율은 12.5%에 그친다.
유 연구원은 “코로나19와 저유가로 글로벌시장에서 선박이나 해양플랜트 발주 모멘텀이 사라졌다”면서도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기업들의 유동성 리스크에서 빗겨나 있어 불황을 견딜 체력을 갖췄다”고 바라봤다.
이와 함께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조선업종 최선호주(톱픽)로 제시했다.
유 연구원은 가장 불안정한 삼성중공업조차 재무적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봤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넉넉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2분기와 3분기 안에 상환 만기가 다가오는 단기차입금과 사채가 1조 원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1조3천억 원가량 보유하고 있어 상환 여력이 충분하다. 선박 건조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어 올해 1분기 현금흐름에도 문제가 없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