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부산 출발 국제노선을 증편하고 서비스도 개선해 에어부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최대주주로 있는 저비용항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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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
아시아나항공이 수도권 중심의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하기로 하자 한 사장이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둔 에어부산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10월25일부터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3회에서 4회로 증편 운항한다고 16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주 18회 운항하고 있는 부산~오사카 노선도 매일 3회로 증편한다. 4월 취항한 베트남 다낭 노선 역시 주 4회에서 매일 1회로 운항횟수를 늘렸다.
에어부산은 12월부터 일본 삿포로를 오가는 국제선 정기 항공편도 운항하기로 하고 국토교통부에 노선 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10월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부산에서 저비용항공사가 삿포로 정기노선을 운항하는 것은 에어부산이 처음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동일 국제노선을 하루 4차례 운항하는 것은 부산 김해국제공항 개항 이래로 최초"라며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노선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 대표항공사로서 손님들이 편리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항공 스케줄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해외 노선에 치중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동남권에 있는 고객들이 여행을 위해 서울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적, 경제적으로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일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다양한 서비스도 도입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16일부터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8월부터 ‘나홀로 예약’이라는 신규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당일 탑승하려는 국내선 항공권 예약을 한 화면에서 몇 초 만에 끝낼 수 있다.
에어부산은 8월부터 김해국제공항 인근에 300억 원을 투입해 신사옥도 짓고 있다. 에어부산은 그동안 사옥이 없었다.
한 사장은 "사옥이 건립되면 부산 시내와 김해공항 근처에 흩어져 있던 모든 사무실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어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노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의 승객 점유율은 3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최대주주는 지분 46%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 ‘서울에어’의 출범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애초 올해 안에 서울에어를 출범시키려 했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으로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사실상 연내 출범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에어부산은 그동안 서울에어 설립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수도권 기반의 저비용항공사가 생기면 에어부산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 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