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신약 기술수출에 따른 단계별 수수료로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유한양행의 단계별 수수료(마일스톤) 수취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코로나19로 본업이 부진해 1분기에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받아 올해 실적 개선과 연구개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한양행, 신약 기술수출 단계별 수수료 계속 받아 올해 실적개선 가능

▲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유한양행은 8일 글로벌 제약사 얀센으로부터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3500만 달러(약 432억 원)를 받기로 했다.

얀센이 레이저티닙의 병용요법 임상을 시작하면서 유한양행이 단계별 수수료를 받게 된 것이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에 레이저티닙을 모두 12억5500만 달러(약 1조4천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단계별 수수료 432억 원이 올해 2분기에 모두 반영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당부분(약 70% 가량)은 2분기에 일괄 인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 기술이전된 물질들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의 단계별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얀센의 개발의지 확인과 향후 꾸준한 수수료 수취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에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직격탄은 상위제약사 가운데 거의 유한양행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한양행은 상급병원인 대형 종합병원 비중이 높은 회사로 코로나19 확대로 만성질환자들의 대형병원 방문이 감소하며 의약품 판매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분기 기술수출 수수료가 120억 원가량 인식된다고 해도 본업의 매출 하락을 메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부터는 유한양행이 연매출 400억~500억 원가량의 항암제를 도입해 처방약부문 실적 감소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됐다.

선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지난해 7월 베링거잉겔하임으로 기술수출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YH25724’가 올해 하반기 임상1상 진입하면 약 120억 원의 기술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본업이 개선되고 기술료도 계속 받는다면 올해 연결기준으로 약 73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