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가공식품부문의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매출 급증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CJ제일제당은 국내 가공식품부문이 가장 좋은 시기를 맞고 있다”며 “특히 햇반, 가정간편식부문은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기존 제품을 인식시키며 판매가 늘어 매출 증가와 비교해 비용 절감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7740억 원, 영업이익 255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42.9% 늘어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월 가공식품부문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 늘어났다. 햇반과 가정간편식 제품 매출은 2월 각각 30%씩 증가했다.
미국에서도 가공식품 B2C 수요가 늘어 기업 대상 제품의 상당한 양을 일반 소비자용으로 전환해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심 연구원은 “국내는 B2B(기업 사이 거래) 채널이 더 마진이 크기 때문에 B2C로 전환에 부담이 있는 반면 미국 슈완스컴퍼니는 두 유통채널의 마진 차이가 거의 없어 변화에 따른 악영향은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외식 수요 감소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재식품부문 매출은 둔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CJ제일제당은 설탕, 밀가루, 기름, 전분 등 소재식품 매출에서 B2B 비중이 70%에 이른다.
심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최근 사재기 증가 등의 수혜를 받고 있는 가공식품부문이 B2B에서 B2C로 유연하게 전환하고 있다”며 “환율 리스크 등도 기존 예상보다 훨씬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해 주식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