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배당을 늘리면서도 고용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 배당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 동안 국내은행의 배당총액은 17조7410억 원, 은행계 5대 지주사의 배당총액은 6조842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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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동안 배당성향 평균은 각각 37.1%, 31%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특히 2014년 국내은행의 배당성향은 43.9%로 2013년 대비해 10.5%포인트나 늘었다. 2010년(51.5%) 이후 최대치다.
2014년 18개 국내은행은 6조24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이 가운데 2조6419억 원을 올해 3월 주총에서 현금으로 배당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영국계 스탠다드챠타드SC은행(279.3%)의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은행 95%, 우리은행 73.6%, 한국씨티은행 42.3%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배당이 늘어났지만 고용은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7대 시중은행의 고용인원은 7만3122명이다. 이는 2009년보다 2234명(3%)이 줄어든 것이다.
국민은행은 2008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했지만 5319명(21%)의 일자리가 줄었다. 이 기간에 SC은행도 고용인원이 680명(11.8%) 감소했고 씨티은행 역시 679명(16%) 줄었다.
김 의원은 ”은행들이 배당만 줄였어도 고용을 유지할 자금은 충분히 마련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배당을 늘릴 때가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