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신동빈 좁혀지는 롯데제과 지분격차  
▲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인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일본 롯데그룹을 맡고 있는 신 부회장이 향후 롯데제과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지분을 매입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롯데제과 등에 따르면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10억 원 가까이를 투입해 553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 1월부터 꾸준히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3.69%에서 3.81%로 높였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6월 100억 원 규모를 털어 롯데제과 주식 0.46%를 매입해 현재 롯데제과 지분 5.34%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주 부회장이 이번에 지분을 매입함에 따라 두 형제의 지분 차이는 1.53%포인트로 줄었다.


롯데제과를 둘러싼 형제의 지분경쟁에 대해 전문가들은 롯데제과를 장악해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와 함께 롯데제과가 지주회사로 전환해 롯데그룹에 얽혀있는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계획을 염두에 두고 롯데제과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가 매우 복잡한 그룹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유통과 제과 중심의 지주회사, 일본롯데 중심의 지주회사, 석유화학건설 중심의 지주회사를 각각 만들어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온다. 이럴 경우 롯데제과가 유통과 제과 중심의 지주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전용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시 롯데제과의 기업가치 증가분이 가장 크다”며 “반면 롯데쇼핑은 시가총액 대비 순환출자 지분의 규모가 크지 않아 기업가치 증가분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기업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중추적 역할을 한다. 그룹의 계열사간 복잡한 순환줄자와 지분구조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현재 51 기업의 순환출자중 12 기업의 고리와 얽혀 있다.


물론 기업규모 관점에서 보면 롯데그룹의 핵심은 롯데쇼핑이다. 그러나 롯데쇼핑의 경우 시가총액이 10조 원을 넘어서 지분을 확보하는 데 막대한 돈이 동원돼야 한다.


반면 롯데제과는 롯데쇼핑 시가총액의 1/4에 불과하다. 특히 롯데제과는 롯데쇼핑의 지분을 7.86%나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롯데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롯데쇼핑보다는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높이는 게 훨씬 유리하다.


신동주 부회장의 지분 매입에 대해 롯데그룹은 단순한 투자를 목적으로 저가에 주식을 매입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처음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제과의 주식을 매입할 때보다 지금은 롯데제과 주식이 20만 원이나 오른 상황인 데다 롯데제과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나 떨어졌고 향후 매출 전망도 좋지 않아 롯데그룹의 이런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