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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글로벌 사업 총괄책임자가 9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개막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
글로벌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기업인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에 진출한다.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이동통신과 유료방송이 결합된 독특한 생태계를 이뤄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글로벌사업총괄책임자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내년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은 예상된 일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올해 1월 2017년까지 서비스 국가를 2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본 다음으로 한국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헤이스팅스는 당시 “2017년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며 “호주와 뉴질랜드에 이어 다음 순서는 일본과 한국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뒤 넷플릭스는 올해 8월 일본 IT기업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에 진출했다.
넷플릭스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원하는 방송을 보자’라는 사업모토로 2007년부터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넷플릭스는 케이블TV나 위성방송 등 일반 유료방송보다 싼 이용요금(10달러 내외)을 무기로 내세워 가입자 6500만 명을 확보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이 회사가 거둔 매출은 47억 달러에 이른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한류 콘텐츠와 글로벌 콘텐츠의 교류’를 손꼽았다.
피터스 총괄책임자는 기조연설에서 “한국 콘텐츠업계와의 긴밀한 관계구축을 통해 한류 콘텐츠의 해외 수출은 물론이고 해외콘텐츠를 한국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힐 것”이라며 “넷플릭스와 국내 업계 사이에 콘텐츠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국내에 서비스하는 콘텐츠 대부분에 한국어 자막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한국 공략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국에 맞벌이 부모가 많다는 점을 들어 어린이 대상 콘텐츠를 늘리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료방송시장이 미국, 일본, 호주등과 달리 이동통신과 유료방송을 결합한 ‘결합상품’ 위주의 생태계를 갖췄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내세운 ‘케이블TV보다 싼’ 가격 전략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유료방송의 월 평균 이용요금은 약 2~3만 원 선”이라면서도 “대부분 가입자가 이를 이동통신과 결합해 사실상 공짜 내지는 싼 값에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나 다음이 제공하는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도 해외보다 월등하다”며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성공하려면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