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유가 급락과 낮은 정제마진 탓에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3일 “코로나19로 촉발한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가 겹쳐 국제유가가 급락했다”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큰 폭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왼쪽),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2019년 4분기 평균 61달러에서 2020년 1분기 평균 5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재고 원유의 평가손실이 각각 4천억 원씩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도 1분기 평균 배럴당 1.3달러에 머물며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인 4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월 말부터 항공유와 산업용 경유 등 고부가 정유제품의 마진 약세가 두드러졌다.
황 연구원은 두 회사의 실적 개선 여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생산 공조체제 회복에 달려 있다고 봤다.
두 나라의 원유 증산경쟁이 하반기에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도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0조6314억 원, 영업손실 733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9.8% 줄고 적자전환하는 것이다.
적자 규모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996억 원 손실보다 636.8% 크다.
에쓰오일은 2020년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4조7962억 원, 영업손실 454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24.9% 줄고 적자전환하는 것이다.
적자 규모가 시장 전망치인 손실 497억 원보다 813.9% 큰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