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이 농업과 금융을 결합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해외진출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이런 차별화로 극복해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다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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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이 농업경제사업과 금융사업의 시너지를 내는 융복합 금융을 통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회장은 7일 발표한 ‘2020 중기전략’에서 “금융과 유통 등 농업경제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내는 융복합 금융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NH농협금융은 이를 위해 KOICA(국제협력단)와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범농협, 농업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글로벌 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해외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4월 취임식에서도 “전통적인 수익원의 한계에 부딪힌 지금의 환경에서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경제지주 등 광범위한 인프라를 갖춘 농협금융에게 해외시장은 더 큰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은 2012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한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해 경쟁 은행들에 비해 해외진출이 뒤처졌다. 지금까지 뉴욕 지점과 중국, 베트남 사무소,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에 주재원을 두고 있는 것이 해외진출의 전부다.
김 회장은 후발주자로 해외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그 차별성을 농업에서 찾았다.
NH농협금융은 우선 성장성이 높은 중국 및 동남아시아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선진국은 농업과 금융이 이미 발전해 있는 상태라 상대적으로 시장진출이 쉬운 중국이나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우선 KOICA 등 협력 기관들과 함께 농업지원과 금융을 결합한 방식으로 미얀마진출을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7월 직접 미얀마를 방문해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민트 흘라잉 농업관개부 장관, 틴 투 국가경제자문위원장 등을 만나 양국의 농업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NH농협금융의 미얀마 진출 물꼬를 텄다.
NH농협금융은 미얀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현지 새마을운동 시범마을단지 100곳에 농협금융의 소액대출과 보험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농민들의 농기구 구입자금 등을 소액대출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KOICA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년계획으로 22억 달러를 투입해 미얀마의 새마을 시범사업을 위해 기술 전수에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