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케미칼에서 마이크로필터 사업부문이 독립한다.

도레이케미칼은 자진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는데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마이크로필터 사업부 분사가 회사 가치를 떨어뜨려 자진상장폐지를 쉽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도레이케미칼, 왜 알짜사업 분사하나  
▲ 이영관 도레이케미칼 회장.
도레이케미칼 주가는 8일 전일 대비 0.68% 하락한 2만1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도레이케미칼이 7일 마이크로필터 사업부를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하면서 8일 주가는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도레이케미칼은 마이크로필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티씨케이마이크로필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설법인은 미세기공으로 입자를 걸러내는 산업용·프로세스용 마이크로필터 사업을 맡는다. 출범예정일은 12월1일이다.

마이크로필터 사업부는 지난해 웅진케미칼이 도레이에 인수된 뒤 수처리필터 사업부로 통합 운영돼 왔다. 마이크로필터 사업부문은 올해 1분기에 매출 32억4200만 원을 올렸다. 1분기 도레이케미칼 매출의 약 1.8%를 차지했다.

도레이케미칼은 “마이크로필터 사업을 분할 후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사업분할 이유를 설명했다.

도레이케미칼은 전신인 웅진케미칼 시절 2012년 텍스타일사업부를 웅진텍스타일(현 티씨케이텍스타일)로 물적분할한 적이 있다. 티씨케이텍스타일 매출은 분할 첫해 67억 원에서 지난해 895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에 영업손실 6억4천만 원에서 영업이익 61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마이크로필터 사업부 규모는 작지만 알짜 사업부문으로 꼽힌다.

마이크로필터사업을 포함한 필터사업부는 지난해 도레이케미칼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1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6.0%로 높았다.

필터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1.6%였던 점을 고려하면 필터사업부의 수익성은 눈부시다.

도레이케미칼은 자진상장폐지를 위해 7월말 주식 공개매수를 시도했다. 그러나 89.8%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상장폐지 요건인 95%에 미치지 못해 상장폐지가 미뤄지고 있다.

도레이케미칼은 2만 원의 주식매수가격을 제시했으나 소액주주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식을 팔지 않고 있다.
 
도레이케미칼 주가는 한때 2만7500원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여전히 2만 원대를 웃돌고 있다.

도레이케미칼은 “마이크로필터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작다”며 “상장폐지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