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제2의 외환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한국이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외환보유고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구 이동이 금지되고 교역이 줄어들고 있다"며 "외환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외환보유고를 확대해야 한다"고 19일 밝혔다.
 
세종대 교수 김대종 “코로나19 외환위기에 대비해 외환보유고 늘려야”

▲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김 교수는 “코로나19는 메르스보다 전파력이 높아 세계적 대유행(판데믹)을 불러왔다”며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세계가 이동을 금지하면서 수요와 공급의 위축에서부터 실물경제 위기 그리고 금융위기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실물경제위기와 금융위기까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김 교수는 내다봤다. 

김 교수는 “2020년 초부터 3월까지 외국인은 약 12조 원의 한국주식을 매도했다”며 “17일 환율은 1238원으로 크게 오르면서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75%인 상황에서 주력산업인 반도체,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등 모든 업종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 경상수지도 3월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김 교수는 봤다. 

김 교수는 “미국이 코로나19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게 기준금리를 0%로 낮추고 양적 완화(달러 공급)를 시작했지만 역부족”이라며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모든 금융정책과 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30%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국제금융 상황도 심각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2020년 한국의 단기외채비율은 약 34%로 2015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3월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4019억 달러로 국제결제은행(BIS)이 권고한 금액보다 4300억 달러 부족하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한국의 GDP 대비 외환보유고 비중은 25%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통화스와프 체결이며 조속히 외환보유고를 두 배로 확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높은 자본시장 개방성과 유동성으로 외국인들이 쉽게 유출을 할 수 있다”며 “정부는 2010년 종료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2015년 미국 학술지 '비즈니스 앤 이코노믹스' 4월호에 실린 '신흥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적절한 외환 보유고' 논문을 비롯해 2019년 8월 열린 한국경영학회에서도 '외환보유고 8300억 달러 확대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