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국부펀드들이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중동 국부펀드에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실무협상 준비에 나섰다.
금융위는 중동 3개국(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들과 우리은행 지분매각 안건을 협상할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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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 |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아부다비투자공사(AIDC), 두바이투자청(ICD), 쿠웨이트투자청(KIA) 등 중동 국부펀드를 8월 방문해 우리은행 지분 일부를 사들일 뜻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전담팀을 만들어 구체적 조건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오는 10월부터 전담팀을 통해 중동 국부펀드와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양쪽의 의견이 합치되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우리은행 지분매각을 정식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지분 51.04%를 여러 투자자에게 3~10%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분산매각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 국부펀드는 우리은행 민영화에 과점주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우리은행의 경영권보다 장기적 배당수익에 더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다비투자공사는 최근 우리은행에 지분매입 의사를 밝힌 투자의향서(LOI)를 보냈다. 아부다비투자공사는 전체 운용자산만 9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3대 국부펀드다.
중동 국부펀드가 우리은행 지분매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우리은행의 민영화가 끝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위원장은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의향을 일부 확인했지만 협의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매각 조건을 맞추고 구체적 매각방식도 마련해야 한다”며 “양쪽의 의견이 서로 가까워진다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을 팔려면 반드시 경쟁입찰을 거쳐야 하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정부와 중동 국부펀드가 구체적 매각조건을 합의해도 다른 투자자가 생기지 않는다면 유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